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사과 대신 언론에 책임 떠넘기기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있지도 않았던 테러를 들먹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규제 행정명령을 옹호했던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5일(이하 현지시간)에도 "곧바로 실수를 바로잡았다"며 변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볼링그린 대참사'를 언급한 일이 "실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MSNBC 인터뷰에서 "이라크 난민 2명이 '볼링그린 대참사'를 주도했는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지난 3일 콘웨이는 트위터로 '볼링그린 대참사'가 실제로는 켄터키 주 볼링그린에 살던 이라크인 2명이 2011년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지원하려다가 체포된 일을 가리킨다는 ABC뉴스 기사를 인용했지만, 자신이 실수했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콘웨이 선임고문의 이런 '헛발질'은 미국 언론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2일 콘웨이 선임고문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옹호하며 사용했던 '대안적 사실'이라는 말을 끄집어내 "콘웨이 선임고문이 '대안적 사실'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비아냥댔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콘웨이 선임고문은 자신의 실수에 사과하는 대신 "나는 한 단어를 잘못 말했지만 나를 공격하던 언론들의 수정 내용은 세 문단에 달했다"며 언론 비난에 열을 올렸다.
또 콘웨이 선임고문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딸 첼시 클린턴이 '볼링그린 대참사' 문제로 자신을 비판한데 대해 "그녀(첼시 클린턴)는 나를 비판하는 대신 그녀와 그녀가 일하는 방송국이 나에게 연락했어야 했다"고 말했지만, 폭스뉴스는 첼시 클린턴이 2014년 NBC를 퇴사했다는 점을 모르고 한 말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콘웨이 선임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전화 도중 '막말'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통화 내용보다는 유출 자체를 문제 삼았고, 트럼프 반대 시위대에는 '돈을 받고 참여하는 시위꾼'이라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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