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마리 살처분 대규모 구제역 '초비상'…부랴부랴 방역강화

입력 2017-02-06 09:01   수정 2017-02-06 11:51

195마리 살처분 대규모 구제역 '초비상'…부랴부랴 방역강화

이시종 충북지사, 구제역 발병 보은군 연두 방문 취소 검토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보은에서 올들어 첫 구제역이 발생, 195마리의 소가 살처분되자 충북도 등 방역 당국이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방제를 강화했다.


6일 충북도와 보은군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 5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키우던 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것과 관련, 보은에서 사육 중인 소·돼지 전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은에서 사육하는 소·돼지는 1천여 농가 5만6천마리다.

충북도는 도내 360개 젖소 사육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도 나설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또 충북에 설치된 기존 조류 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소 28곳을 구제역 겸용 소독소로 전환하고 소독소 3곳을 추가 설치했다.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에도 착수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젖소농장은 전날 젖소 5마리의 유두에서 수포가 발생했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정밀 검사 결과 이 농장은 '혈청형 O형' 타입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에서는 2015년 3월 이후 첫 구제역 발생이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한편 반경 3㎞ 지역에는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현재 방역 당국은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말 전국을 강타한 AI가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오는 7일 보은군을 시작으로 연두순방에 나서려 했던 이시종 충북지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충북도 관계자는 "연두순방 강행이 자칫 구제역 방제에 방해될 수 있는 만큼, 일정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오는 10일 예정된 괴산군 방문 일정은 구제역 영향이 크지 않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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