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트럼프발 훈풍에 무더기 신고가

입력 2017-02-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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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트럼프발 훈풍에 무더기 신고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은행 규제 완화 바람이 국내 증시에 불어닥쳐 KB금융 등 은행주들이 6일 무더기로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일찌감치 4만8천6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3만6천85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고 우리은행도 1만3천700원으로 역시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하나금융은 1.11% 상승했고 KB금융, 신한지주[055550], 우리은행 등 나머지 은행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다소 밀려 강보합으로 마쳤다.

이날 은행주의 무더기 신고가 달성은 트럼프 정부의 은행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주들도 덩달아 올라 NH투자증권[005940]은 1만1천8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서 4%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SK증권[001510]은 매각 추진 기대감까지 겹쳐 1천320원으로 신고가를 세운 뒤 6.22% 오름세로 마쳤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5.85% 오른 9천50원에 마감했으며 삼성증권[016360] 3.12%, 대신증권[003540] 3.62%, 메리츠종금증권[008560] 3.40%, 교보증권[030610] 2.10%, 한국금융지주[071050] 1.84% 등 중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올랐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은행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는 은행주가 동반 랠리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부에 이른바 '도드-프랭크 법'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또 트럼트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도 은행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에서 은행주는 수출주 대비 매력도가 높아지는 데다 외화 유동성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추가로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은행들의 이익 개선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은행주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지난주에도 0.9% 올라 코스피(-0.5%)보다 초과 상승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드-프랭크법 재검토 명령을 내리고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금융주 지수는 2%, 은행주는 2.6% 각각 올랐다"며 "미국 금융주 수익 기대감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규제 완화에 따른 전 세계 금융주의 동반 상승은 국내 금융주 투자심리의 개선 요인"이라며 "이번 주 실적 발표도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은행은 개선된 투자심리로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재 0.55배에서 0.6배에 근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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