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신뢰와 문화교류 관한 것…소통에 기여함을 입증해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영문명 잭마) 회장이 "무역이 멈추면 전쟁이 시작된다"며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마윈 회장은 지난 4일 호주 멜버른에서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알리바바의 호주-뉴질랜드 본부 개소식 연설에서 "모든 이가 무역전쟁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6일 전했다.
마윈 회장은 또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무역이 사람들 간 소통에 기여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계화의 필요성을 가장 잘 홍보하는 방법은 한 기업이 다른 사람과의 거래에 성공해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가 "세계화는 미래"라고 보고 있다며 "세계는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 필요하고, 무역이 필요하다. 무역은 신뢰와 문화교류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이와 함께 세계가 매우 흥미로운 시대에 있어 매우 다른 형태의 정지 지도자를 불러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마윈 회장은 지난달 9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미국 소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미국에서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마윈 회장은 이번 본부 개설과 관련해 "향후 20년 간 호주와 뉴질랜드의 금광은 깨끗한 물과 토지, 공기가 될 것"이라며 호주와 뉴질랜드 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성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또 중국 경제는 수출에서 수입으로 움직이고 있고 중산층은 15년 후 5억 명가량으로 불어날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 공급할 수 없는 질 높은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호주·뉴질랜드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멜버른 본부는 호주와 뉴질랜드 기업들의 생산품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연결해주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멜버른 본부 관계자는 호주의 아파트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 소매업계는 알리바바의 멜버른 본부 개설이 결국은 호주 시장을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호주소매업자협회(ARA)의 러셀 짐머맨 사무총장은 알리바바가 호주에 고용과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며 호주 업체들이 높은 임대료와 직원 수당, 해외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더욱 고전할 것으로 우려했다.
마윈 회장도 "순수한 온라인 비즈니스가 영원히 계속되리라 보지 않는다"고 말하며 오프라인 소매 사업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마윈 회장은 이번 본부 개설에 즈음해 사망한 호주인 친구를 기린다며 호주 뉴캐슬대학에 2천600만 호주달러(230억원) 규모의 장학기금 지원을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호주-뉴질랜드 본부 개소식에는 아서 시노디노스 호주 연방 산업장관, 대니얼 앤드루스 호주 빅토리아 주총리, 사이먼 브리지 뉴질랜드 경제개발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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