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바버라 여사와 함께 참관…"품위있는 분" 찬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생존한 전직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인 조지 H.W. 부시(93) 전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경기 시작을 알리는 동전 던지기로 건재를 과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여사는 5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제51회 슈퍼볼 경기를 참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바버라 여사는 골프 카트를 타고 함께 천천히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양 팀 선수와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폐렴을 딛고 슈퍼볼 경기를 참관한 부시 전 대통령은 공수를 결정하는 동전 던지기를 직접 시연해 경기 시작을 알렸다.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에서 호흡 질환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그는 폐렴에 의한 급성 호흡 질환으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약 2주간 치료를 받았다.
바버라 여사도 피로 치료와 감기 예방 차원에서 남편과 동반 입원해 치료받고서 퇴원했다.
고향 휴스턴에서 열리는 슈퍼볼 경기 참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강력한 희망으로 성사됐다.
그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경기를 앞두고 "부시 전 대통령 부부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이들은 퇴원 후 마음을 편히 갖고 힘을 비축했으며, 경기에 참가하지 못할까 봐 무리하지 않았다"고 휴스턴 지역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에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 부부의 감동적인 동전 던지기에 각계 인사들도 찬사를 보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의 건강한 모습을 보게 돼 행복하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훌륭하고 품위 있는 분이다. 슈퍼볼에서 멋진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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