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대형 기독교 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환구망(環球網)·글로벌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사시 정부와 후난성 기독교협회가 손잡고 현지에 조성을 추진해온 대규모 기독교 테마파크가 최근 춘제(春節·음력설)를 맞아 문을 열었다.
'창사 싱사(星沙)생태공원'으로 알려진 이 시설은 총 1만5천㎡ 규모로 중·남부 중국에서 최대 규모의 기독교 테마파크로 1단계 공사를 마치고 곧바로 2단계 공사에 착수했다.
후난성 기독교협회측은 공원 안에 기독교회, 성경연구소가 들어서며 이곳에 세워지는 교회는 오는 6월부터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파크 건설팀의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사람들이 웨딩사진을 찍기 좋은 낭만적 웨딩파크로 설계됐다"며 이들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기대했다.
창사 시정부 홈페이지는 싱사 생태공원에 대해 지방정부 후원 사업으로 '후난 건설사업 운영회사'에 하청을 줬다고 설명했다.
테마파크 인근의 한 주민은 "공원이 최근 춘제(春節·음력설)를 맞아 문을 열었다"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시설에 대한 중국인들의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각기 다른 종교과 정치이념을 가진 세속도시에서 지방정부가 종교를 고취해서는 곤란하다'며 반발했다.
이들 누리꾼은 기독교 테마파크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특히 지방정부가 건설사업을 후원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정부가 중국 주류 이념과 배치되는 종교적 이념의 침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경계했다.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창사는 마오 전 주석의 고향으로 이런 성지에 종교적 팽창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학자인 장이우(張이<臣+頁>武) 베이징대 교수는 "현재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지방정부가 경제발전에 매진하고 있으며 종교를 문화·관광발전 요소로 활용한다"며 "종교·민족적 요소를 주의깊게 다뤄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열린 제9회 중국 기독교 대표회의 기간의 보도에 따르면 2007~2012년 사이 세례받은 중국인 기독교신자는 240만명이다.
또 같은 기간 중국에서 5천195개의 교회 건물이 새로 건립되거나 수리됐다.
그러나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항저우(杭州) 등지에선 성정부가 종교 개조를 내세워 기독교회 건물 다수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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