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비교는 말도 안 돼"…공화당서 비판 발언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트럼프의 '푸틴 감싸기'가 미국 공화당 진영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살인자'임에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존경한다"고 답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3명과 몇몇 보수 정치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두둔 발언에 직격탄을 날렸다.
푸틴 문제에 관한 한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우리도 살인자가 많다. 미국이 그렇게 결백하다고 생각하느냐"라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 나와 "그(푸틴)는 폭력배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미국 선거를 어지럽혔다. 러시아와 미국의 처신에 조금이라도 비교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트럼프의 언급을 비판했다.
트럼프의 다른 정책에는 그다지 비판적이지 않은 편인 매코널은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문제 삼으려는 게 아니다. 미국은 러시아와는 분명히 다르고 모든 미국민이 이해하는 것도 확실히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매파'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도 "심지어 공화당에 의해 민주당 활동가들이 독살됐다 하더라도, 푸틴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벤 새스(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위대한 자유의 전통이 살아있는 미국과 살인적인 폭력을 일삼는 푸틴 일파와는 어떤 도덕적 동질성도 없다"고 비난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의 발언이 '심히 걱정스럽다'고 썼다
보수 논객들도 가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브렛 스티븐스는 "트럼프가 미국의 도덕을 푸틴과 동급으로 만들어버렸다. 어떤 대통령도 자기 나라를 이렇게 난도질하진 않았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앞으로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과 잘 해나가기 위해 과거에 방해가 되던 논란거리를 배제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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