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ENT 직원 "2천614억 남았다"·강원랜드 "단계적 진행 조건"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ENT) 청산문제가 강원랜드 강원 태백시 투자 총액 공방으로 비화했다.
하이원ENT는 강원랜드가 태백지역 발전 등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게임 개발·보급, 애니메이션 제작, 콘택트센터 운영 등 2010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만성적자로 2014년 말 게임 개발·보급과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마지막 남은 콘택트 운영도 접었다.
사실상 법인 청산에 들어갔다.
하이원ENT직원비상대책위원회(직원비대위)는 강원랜드가 2008년 5월 태백시민에게 약속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사업을 포기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강원랜드는 총 3천261억원 투자를 약속했으나, 그동안 투자액은 18%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결국, 하이원ENT 청산은 나머지 2천614억원도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비대위 관계자는 "3천261억원은 태백시민 피와 땀으로 쟁취한 것"이라며 "하이원ENT 청산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직원비대위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즉 3천261억원은 1단계 651억원, 2단계 404억원, 3단계 1천402억원, 4단계 1천4억원 등 단계적 투자 총액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6일 "3천261억원은 사업이 정상 추진될 가정하에 계획한 총투자액"이라며 "사업 성과를 보고 다음 단계 투자를 진행한다는 조건에 따라 현재 성과가 없는 1단계 사업 정리과 대체사업 발굴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하이원ENT에 64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현재 하이원ENT 누적적자는 약 527억원이다.
직원비대위는 회사 청산 방침에 반발해 성명 발표, 피켓 시위 등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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