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전남도교육청 예산 추가 부담 요청에 '난색'
(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이 수백억원 예산을 들여 '교육용'이란 명분으로 추진하는 '골프장'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에 따르면 도 교육청과 함평군은 총 350억원을 들여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일대 166만2천㎡에 교육용 골프실습장(18홀 규모) 건설을 추진한다.
사업 비용은 정부예산 100억원, 도교육청 예산 100억원, 함평군 예산 50억원, 민자유치 100억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에대해 지난해 여러 차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실습장 건설에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는 "골프장 건설보다는 노후 교육환경개선 등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한다"며 사업을 추진하려면 "함평군으로부터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건설에 열악한 교육재정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굳이 골프장을 건설하려면 지자체 예산 부담을 늘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도 교육청 관계자들이 안병호 함평군수를 만나 토지매입비를 추가로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함평군은 50억원외 추가로 예산을 부담하는 것은 열악한 재정 형평성 어렵다는 입장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도 교육청이 구체적인 예산 액수를 거론하지 않고 토지매입비를 추가로 부담할 것을 요구했는데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교육부가 정부와 교육청 예산 부담을 줄일 방안을 검토라고 요구해 함평군에 추가 부담을 요구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낙후 교육환경 개선이 급선무인 도 교육청과 재정자립도가 10%대에 불과한 함평군이 막대한 재정을 골프장 건설에 투입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도 있다.
또 골프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상업용 골프장(보통 6천900yd)보다 전장이 긴 18홀 규모의 골프실습장이 필요하다는 도 교육청과 함평군 입장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KPGA 출신 광주지역 모 골프 지도자는 "국내 프로골퍼와 프로를 지향하는 아마추어들이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는 이유는 국내 골프장 전장이 짧아서가 아니라 동남아 등이 기후가 좋고, 비용이 싸고, 벙커샷·칩샷·퍼팅 등 연습여건이 국내보다 좋기 때문"이라며 "골프실습장이 나중에는 상업용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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