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불출마 반사이익 신통찮아…중앙정치 접근 한계 '고심'
정책토론 통한 '몸집 키우기'…'공중전'으로 국민접촉 확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가 도무지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권행보를 펼친 지도 열흘이 훌쩍 넘었지만 남 지사의 지지율은 2% 선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 지사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3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와 지난 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는 아예 남 지사가 포함되지 않는 등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하차했지만, 그로 인해 남 지사가 누리는 지지율 반사이익은 신통치 않은 셈이다.
남 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경쟁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각종 문제를 놓고 토론을 제안하며 '몸집 키우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모병제·사교육 철폐·한국형 자주국방·세종시로의 수도 이전 등 다양한 문제를 공론화하며 이슈 선점에 매진했던 남 지사로서는 정책토론 등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절실하다.
그러나 남 지사가 그동안 줄곧 유 의원과의 정책토론을 벌일 것을 요구해왔음에도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남 지사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유 의원의 면전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유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생각에 변함이 없는데 논의에 응할 필요가 무엇이 있느냐"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지사직과 대권행보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도 남 지사의 중앙정치 무대 접근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다니기에는 도지사 업무 때문에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방송 출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버스킹(거리공연) 등 '공중전' 형태로 대국민 접촉면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지만, 아무래도 한 쪽 발이 도지사직에 묶인 탓에 대권행보의 보폭이 경쟁자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도 당내 경쟁자인 유 의원은 자신의 청년 창업 장려 공약과 관련해 혁신창업기업 '이놈들연구소'를 방문했지만, 남 지사는 주요 도정 점검회의와 '경기통일 토크쇼' 등 지역 일정만을 소화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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