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와 함께 만나 들었다" 증언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지난해 8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만나 미르재단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광고감독 차은택씨에게 떠넘기라고 회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전 총장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8월께 한강 반포 주차장에서 고영태씨와 함께 최씨를 만난 일화를 진술했다.
고씨는 한때 최씨의 최측근이었지만 사이가 틀어졌고, 이후 최씨의 의혹을 고발했다. 이씨도 최씨의 비리를 함께 폭로했다.
이씨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고씨가 전화로 "회장님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얘기했고, 이후 미르재단 사무실로 고씨가 자신을 만나러 와 함께 반포로 이동했다고 한다.
반포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고씨가 "녹음할 우려가 있으니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서 자신의 전화기를 건네줬다고 이씨는 진술했다.
이후 최씨가 타고 온 SUV 차량에 셋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도중 회유 발언이 나왔다는 게 이씨 증언이다.
이씨는 "최씨가 '미르재단 책임을 차은택한테 떠넘기면서 이사회를 통해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고 해야 문제가 안 된다'고 회유한 사실이 있느냐"고 검찰이 묻자 "맞다"고 답했다.
앞서 최씨 측은 "미르재단은 차은택씨가, K스포츠재단은 고영태씨가 대부분 운영했다"며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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