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절반이 산업재해 위험을 느끼고, 3명 중 한 명은 본인이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연대회의는 지역 이주민 378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건강 및 의료기관 이용 실태를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29.7%는 산업재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37.9%는 스스로 치료비를 부담했다.
회사에서 치료비를 준 사례는 35%, 산재보험 처리한 사례는 27.2%다.
전체 55.1%는 "근무 중 산업재해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위험한 기계·약품을 만져서', '나쁜 냄새'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하루 법정노동시간인 8시간을 넘겨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58.6%로 집계했다.
26.4%는 하루 12시간 이상 일한다고 대답했다.
월 휴무일이 4일 미만으로, 주 1회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도 13.7%나 됐다.
일하다가 다쳤을 때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노동자(47.4%)가 이를 알고 있는 노동자(43.9%)보다 많았다.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는 언어 등 의사소통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었다.
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지역 이주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최소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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