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연일 청년 취업난 해결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며 '20·30대 표심잡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출신에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유 의원이 '따뜻한 보수·합리적 보수'를 내세워 청년층에게 외면받는 보수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청년층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유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퇴 이후 출마를 공시화 한 범여권 주자 중 지지율 선두로 올라섰으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커녕 황교안·안희정·이재명·안철수 등 2위권과도 상당한 지지율 격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현 단계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잠재적 범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링에 오를 가능성이 있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30대 지지율 흡수는 당장 2위권 진입은 물론 향후 선두 경쟁에서도 필수적이라는 것이 백척간두에 선 유 의원 캠프의 상황분석이다.
마침 유 의원이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혁신창업 지원'을 비롯해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 보장법' 등 유 의원이 내놓은 경제정책의 수혜자가 젊은 층에 집중된 만큼 승산이 있다는 게 유 의원 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유 의원도 청년 벤처 창업가를 만나 창업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묻고 어린 자녀를 둔 직장인과 간담회를 여는 등 젊은 층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2일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을 방문해 청년 창업자들을 만난 데 이어 6일에도 양재동 '이놈들연구소'를 찾아 창업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유 의원은 이날 창업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성장에서 탈출하려면 혁신밖에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창업 쪽에 또 혁신 중소기업 쪽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생태계도 만들어드리고 규제도 풀고 해서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국가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사회안전망이라는 복지를 하듯이 창업계에도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혁신안전망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전날 정책자금 대출에서 연대보증을 없애고, 성실 경영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내용의 청년창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육아휴직 3년법'과 '칼퇴근 보장'에 이은 유 의원의 대선 3호 공약이다.
경영자에게 사실상 무한책임을 지우는 연대보증제도가 신용불량자로의 전락 위험 때문에 창업 의욕을 위축시킨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유 의원이 언급한 '혁신안전망' 구축을 위한 복안이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