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정치풍자를 이어온 미 NBC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이번에는 '막말 외교'를 소재로 삼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방송에서 트럼프로 분한 배우 알렉 볼드윈은 집무실에서 최우방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하며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내는 장면을 연기했다.
호주 총리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양국 간 난민교환 협정을 비판하면서 "전쟁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선 "이번 투쟁에 대한 기억을 책으로 펴내고 제목을 '나의 투쟁'으로 붙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의 투쟁'은 아돌프 히틀러의 저서 제목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호주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폭언을 했다는 이른바 '막말 외교' 논란을 건드린 것이다.
SNL은 정상통화를 하는 볼드윈의 옆에는 해골 모습의 저승사자를 등장시켰다. 극우 인종주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트럼프의 오른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빗댄 것이다.
SNL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역을 맡은 코미디 여배우 멜리사 매카시는 기자들의 질문을 막아서며 '패배자'라고 공격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에겐 '물총 세례'를 퍼붓고 강연대를 밀어붙이며 돌진하는 연기로, 호전적이고 막무가내식 브리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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