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 격화에 합종연횡 본격화…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인수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6일 환경 및 안전 관련 기술 등의 분야에서 스즈키와 업무제휴를 개시하기로 하는 내용의 각서를 체결했다.
도요타차는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 환경기술, 안전기술, 정보기술, 상품군 보완 등에 대해 협업을 실현해 나가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차는 "지난해 10월 12일 '양사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 개시' 방침을 밝힌 이후 양사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전제로 양사의 과제 해결을 위해 협업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협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이번 제휴 각서 교환은 갈수록 경쟁이 격화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요타차는 환경, 안전 등에 관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아 왔지만, 타사와의 제휴나 첨단기술 표준화 등에서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에 뒤진다는 평가다.
반면 스즈키는 일본 4위 업체이지만, 인도와 일본의 경차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스즈키는 경차 시장에서 도요타가 올해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다이하쓰와 경쟁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스즈키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협력관계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2년 전에 제휴 관계를 끝냈다. 다만, 스즈키로서도 하이브리드자동차(HV) 등 첨단분야 기술개발은 지속적인 과제였다.
도요타와 스즈키의 제휴 논의에 앞서 닛산은 지난해 5월 연비조작 파문을 일으킨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일본 자동차 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차 사장은 제휴각서 체결과 관련해 "경영자인 이상 도전하는 것, 사회를 위해 경영을 하는 것은 언제까지든 변함이 없다"며 "도전정신이 넘치는 스즈키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즈키 오사무(鈴木修) 스즈키 회장은 "도요타가 보여준 열의에 응해 스즈키도 전력을 다해 협상에 임해서 구체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출발지점에 서게 됐다"며 "좋을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