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에 공산당 명칭을 사용한 중국 추종 정당이 또 출현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 등은 친(親) 중국을 지향하는 대만 인민공산당이 전날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시 신잉(新營)구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고 6일 보도했다.
지역 정치인이자 사업가인 린더왕(林德旺)이 창립한 이 당은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에 대한 불만, 내분을 겪는 국민당에 대한 실망감을 배경으로 창설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민공산당은 친(親) 중국 사회주의 경제를 지향하면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견지를 주요 정강으로 채택했다.
린 주석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국과의 거리두기 정책으로 대만을 가난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이 총통 정부가 추진중인 신남향(新南向) 정책에 반감을 드러냈다.
창립식에 타이난 지역 정치인과 유력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민진당 소속 의원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인민공산당 창립으로 대만에 공산당 명칭을 가진 정당이 6개로 늘어나게 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1990년대 정당 설립 규제를 철폐한 대만에선 당원 30명 이상만 모이면 정당 설립 신청을 할 수 있어 현재 310여개의 정당이 난립한다.
2008년 대만공산당이 설립 승인을 받았고 그 이후에도 공산당 관련 명칭의 정당이 늘어났다.
애초 인민공산당은 당명을 '대만 중국공산당'으로 신청했다가, 대만 정부로부터 관련 법규 등을 이유로 개명을 요구받자 지금의 명칭으로 바꿔 창당허가를 받았다.
대만 내정부 관계자는 '중국'이란 용어는 대만에서 민감한 단어지만 공산당을 지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문제로 당명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인민공산당의 린총재는 국민당 중앙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3년전 중국 번호판을 단 벤츠 승용차를 들여와 논란이 일자 국민당을 탈당했으며, 그 이후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린 총재는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가입을 희망하는 대만인이 1천여 명에 이르며, 1년내 당원을 3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린 총재가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중국 번호판을 단 차량을 운행하는 등의 친중 전력 등이 알려지면서 "중국 공산당에게 돈 받은 것 아니냐"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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