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요진와이시티앞 인도 꺼지고 도로 균열…"타파기 공사 원인일 듯"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니 아찔하네요."
김현우(38) 씨는 6일 오후 1시 14분께 자신의 승용차를 몰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와이시티 앞 중앙로를 지나다 깜짝 놀랐다.
느닷없이 도로가 주저앉으면서 금이 가고, 틈새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운전을 하던 중 갑자기 도로에 금이 가면서 틈이 벌여졌다"라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눈앞에 벌어져 급히 가속 페달을 밟아 금이 간 도로를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같은 시각 업무를 보기 위해 요진 와이시티 부속상가 앞에서 백석터미널 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던 이 모(42·여) 씨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인도가 갑자기 주저앉으면서 보도블록들이 도로 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인도가 푹 꺼졌다"면서 "너무 놀라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입주를 마친 경기북부 지역에서 최고층(59층)인 요진와이시티 주민들은 사고 직후 도로 주변으로 나와 시에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나 2차 사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고양시와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우선 일산 방향 3개 차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고양시는 인력 30여 명을 동원해 도로 침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현장실사를 한 결과 일단 요진 와이시티의 사무용 건물 터파기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요진 측이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로 아래 고여있던 지하수나 상하수도관이 터져 터파기 공사 현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섣불리 복구작업을 했다가 재발하면 시민의 불편이 더 커져 전문가들과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는 최봉순 제2부시장 주재로 공사업체 관계자, 안전진단전문가 등 관계기관 등이 참석, 회의를 여는 등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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