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강하게 지지한다면서도,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추가 부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 탬파에 있는 미 중부군사령부를 방문해 "우리(미국)는 나토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한 직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모든 나토 회원국들이 동맹을 위해 완전하고 적절한 재정 기여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나토) 회원국이 그렇게(적절하게 재정적으로 기여하는 일) 하지 않았고, 많은 회원국은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나토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2%라는 방위비 분담 지침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지침을 지키는 나토 회원국이 미국을 제외하면 그리스와 영국 등 4개국뿐이라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무용론'을 제기하는 등 나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왔지만,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하면서 오는 5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부군사령부 연설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이민규제 행정명령과 관련해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우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은 막는 강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행정명령의 시행을 중단시킨 사법부에 대해 구체적인 비판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중부군사령부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중심이 된다"며 "미국과 동맹국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을, 그런 죽음과 파괴의 세력을 물리쳐 이길 것이라는 매우 단합된 목소리를 낼 것이며 우리나라(미국)에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smi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