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해볼 만한 도박'이라는 평가를 했다.
SI는 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선수 영입을 정리하는 기사에서 "황재균 영입은 무척 흥미롭다. 지난해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2015년과 비교하면 삼진을 122개에서 64개로 줄인 점이 인상 깊다"며 "대신 한 편의 영화 같은 '배트 플립'을 포기해 그건 재미없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낸 황재균은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 이후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보장하는 계약은 아니다. 황재균은 신분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는데,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로스터에 속해 있다.
황재균은 빅리그에 진입하면 연봉 150만 달러, 인센티브 160만 달러 등 최대 310만 달러(약 35억원)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이 440만 달러(약 50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에 손실이 적은 '도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황재균은 스프링캠프에서 초청선수 신분으로 빅리그 진입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대호(35·롯데)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이 과정을 거쳐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SI는 "황재균은 왼손 타자 3루수 코너 길라스피와 플래툰으로 활약할 수 있다. 그리고 브랜던 크로퍼드가 지키는 유격수 자리에도 백업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SI는 소극적인 오프시즌을 보낸 샌프란시스코 구단 성적을 'C+'로 매겼다.
SI는 "마크 멀랜슨은 불펜을 향상할 것이며, 황재균은 3루에서 해볼 만한 도박"이라면서 "하지만 포수와 좌익수에 대해 돈을 아낀 건 버스터 포지와 헌터 펜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큰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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