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정부가 미래 금융산업의 기반이 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공모한다. 이 기술이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원장 서병조)는 8일부터 3월 13일까지 블록체인 기술 시범사업을 공모한다고 7일 밝혔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에서 공동으로 데이터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 없이 데이터의 무결성(無缺性)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다. 데이터의 검증을 맡는 특권적 지위를 지닌 중앙 서버가 없으며, 기록 변조가 매우 어렵게 고안됐다. 이 개념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으로만 알려진 인물이 인터넷 게시판에 논문을 올려 발표했으며, 그 이듬해 가상화폐 '비트코인'에서 구현됐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은 블록체인이 미래 금융의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래부와 NIA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데이터 관리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거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작업을 지원키로 했다.
선정 과제 수는 3∼4개, 지원 액수는 총 14억 원(민간 매칭 별도)으로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의 공모안내서는 8일부터 NIA 홈페이지(www.ni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같은 날 서울 중구 무교동 NIA 서울사무소에서 열리는 '2017년 ICT융합사업 설명회'에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미래부는 아울러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접수기간 2월 20일∼3월 2일)의 일부로 사물인터넷(IoT)과 정보보호 등 산업 분야별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원키로 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 적용 확산을 위한 법제도 개선 과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석영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제3의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다수의 참여자가 '피어 투 피어' 형태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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