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자 대다수 반정부 민간인…"전쟁 범죄이자 인간성에 반하는 처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정부 수용소에서 약 5년간 5천명에서 1만3천명이 사형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국제앰네스티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간 도살장, 사이드나야 수용소의 대규모 사형과 말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앰네스티는 이 보고서에서 경비, 구금자, 판사 등 84명의 증언을 토대로 2011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이 수용소에서 매주 20∼50명이 끌려나가 사형당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눈이 가려진 채 임의 재판을 받았으며, 구타를 당한 뒤 한밤중 쥐도 새도 모르게 목에 올가미가 씌워졌다.
증언자들은 사형수들이 10∼15분가량 목이 매달린 채 있어야 했으며, 몸이 가벼운 사람은 쉽게 숨이 멎지 않아 보조 교도관들이 몸을 잡아당겨 목을 부러뜨렸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사형수 대부분이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반대한 민간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쟁 범죄이며 인간성에 반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는 지난해 8월에도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2011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만7천여명이 구금된 채 고문을 당하고 물과 음식, 치료를 제공받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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