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과 접경한 중국 지린(吉林)성이 새해들어 대북 개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북중경협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머리를 들고 있다.
7일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진흥동북망(振興東北網)에 따르면 지린성 정부는 최근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방선도구 전략 실시소조 전체회의를 소집, 올해 중점 추진사업계획을 통과시켰다.
회의에서는 '지린성 향남(向南) 개방 총체 실시방안'과 '바이산(白山)-퉁화(通化)-단둥(丹東) 경제벨트 발전계획'도 통과됐다.
지린성은 이번에 통과된 각종 방안·계획을 통해 내륙의 개방추진 기지를 구축하고 접경지역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쪽 개방에 더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할애하겠다고 언급해 북한과의 경협 확대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지린성의 바인차오루(巴音朝魯) 당위 서기는 "올해 창지투 개방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린성 내륙의 개방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창춘신취(長春新區), 창춘싱룽(長春興隆) 종합보세구 등 핵심플랫폼 기능의 대외 개방, 국가급 산업단지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 서기는 "접경지역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속철, 고속도로, 항구 등 인프라 건설사업을 전개하고 훈춘(琿春) 국제합작시범구, 허룽(和龍) 변경경제합작구 기초시설 건설 및 외국기업 투자 유치 강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경무역 합작을 확대하고 국제물류업을 강화하면서 국경관광업·국외 자원가공업 확대 등으로 가공무역, 변경무역을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접경지역 관측통은 지린성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두만강·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수백㎞에 걸쳐 접경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고 해석했다.
지린성이 북한과 변경무역을 실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 대북제제결의에 저촉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가공업 경험을 가진 북한을 활용해 두만강 유역 경제벨트인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업을 촉진할 구상이라는 것이다.
관측통은 "지린성이 밝힌 변경지역 개방확대가 특정국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중국의 전통적인 변경무역 상대국인 북한을 제외하면 얘기가 안된"며 "핵실험·미사일 도발로 중단된 북중경협에 다시 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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