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배연호·이해용·이상학 기자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강원 지방자치단체가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춘천시는 사상 최악의 AI를 예방하고자 올해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지난 6일 취소했다.
춘천시는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공지천 의암공원 야외음악당 일대에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 전통 민속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춘천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유입을 차단하고자 현재 주요 진출입로 4곳에 방역초소를 운영 중이다.
철원군도 오는 11일 고석정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정월 대보름 행사를 긴급 취소했다.
양원석 철원문화원장은 "잊혀가는 민속놀이를 보존하고 주민 화합을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맞이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사상 최악의 AI를 막고자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철원군은 올해 새해 첫날 철새도래지인 도쿄 저수지에서 비상하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새해를 기원하기로 했던 '새바라기 행사'도 AI 확산을 막고자 취소한 바 있다.
삼척시는 이달 10∼12일 열 예정이던 정월 대보름제 행사 가운데 기줄달리기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했다.
삼척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기줄달리기와 달집태우기 등 일부 행사만 정월 대보름 당일에 열 예정이다.
삼척 기줄다리기는 1662년 조선 시대 삼척 부사 허목이 고안한 놀이로 일제강점기 중단됐다가 1973년 정월 대보름제부터 다시 시작됐다.
삼척시는 행사장 출입구에 차량과 방문객 소독장을 설치하고, 축산농가는 행사에 참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삼척시는 "축산농가의 근심을 덜어주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정월 대보름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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