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세돌 합류'로 文에 맞불…'절대약자 先복지'

입력 2017-02-07 12:13   수정 2017-02-07 12:39

안희정, '이세돌 합류'로 文에 맞불…'절대약자 先복지'

'더좋은 정권교체' 내걸고 文 겨냥…정책행보로 돌풍 이어가기

'공짜밥 논란'에 "능력 있는 사람에겐 일자리" 설명…대연정 논란 진화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정책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절대약자 우선복지' 구상을 밝혔다.

기존 야권의 '보편적 복지' 노선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발언으로, 정책적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야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을 방문한 상황에서, 안 지사는 거꾸로 19대 국회에서 문 전 대표의 주 무대였던 여의도를 찾아 정책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특히 안 지사는 최근 '알파고'와의 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이슈 몰이를 하면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맞불을 놓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전날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인력 확대 공약에 대해 "국민 세금을 걷어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것만 가지고 일자리 해결책이 충족되기 어렵지 않나"라 공세를 편 안 지사는 이날도 국회 토론회에서 야권에 번져있는 '보편적 복지'와는 거리가 있는 '절대약자 우선복지' 주장을 내놨다.

안 지사는 축사에서 "근로능력이 있는 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성실한 땀과 노력이 소득 분배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이웃들에 대해서는 튼튼한 안전망과 복지체계를 어떻게 만들지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정한 경제성장과 조세수입에 입각한 재정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참여정부의 비전 2030의 문제 인식을 이어받아 장차 어떤 복지국가를 만들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야권 일각에서는 "보편적 복지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안 지사가 최근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공짜 밥 논쟁은 유감스럽다. 복지논의를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선별적 복지·보편적 복지 논쟁이 아니다"라며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 보전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소신을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연정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의회와 논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당과의 대연정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비판을 의식한 듯 "대연정이 될 수도, 소연정이 될 수도 있다. 저도 당선되면 당선자로 참여하겠지만, 협상의 주역은 당 지도부"라며 "(당 지도부가) 수용을 안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일방적으로) 하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의 '세몰이'에 응수하기 위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서 캠프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세돌 기사와 대국을 한 뒤 식사를 했으며, 결국 그가 후원회장으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알파고와 인간의 대결에서 인류의 영웅으로 떠오른 이세돌 기사를 저도 평소에 존경해 왔다. 우연한 기회에 바둑도 한 수 가르침을 받았다"며 "그런 인연으로 기쁘게 후원회장으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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