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공관 대상 경제현안 점검회의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 논의 등으로 미주지역 경제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외교부는 오는 10일 워싱턴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주재 우리 대사관·총영사관 차석급 직원을 소집해 미주지역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이태호 경제외교조정관(차관보) 주재로 진행된다.
외교부는 그동안 미국 주재 대사관·총영사관 경제담당관을 소집해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왔지만, 이번처럼멕시코와 캐나다 주재 우리 공관까지 포함해 공관의 차석급 관계자를 소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NAFTA 재협상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북미 지역 진출 우리 기업의 영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NAFTA 회원국 주재 공관 상호간 정보 공유 및 협업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미국내 경제·통상 분야 정책 동향을 종합 점검하고 미국의 기존 통상협정 재협상, 환율정책, 수입규제, 대중국 통상정책 등 우리 기업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의 관리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 양국간 호혜적 경제협력 파트너십 구축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태호 조정관은 이번 방미 기간 현지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민관 합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미국 국무부, 무역대표부(USTR) 인사들 및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면담도 진행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 외교부는 경제외교의 초점을 '기업해외활동 지원'에 맞춰 보호무역주의 확산 대응, 우리기업 해외진출 지원, 해외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3대 목표로 정했다"면서 "특히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해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와 호혜적 경제관계를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3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차관급) 개최, 한미 민관합동포럼 병행 개최, 미국 행정부·의회·재계·학계 등 유관기관 대상 설명회 개최 등을 추진하겠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그동안 상호 한미 양쪽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작동해왔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계속 설명해나가는 것이 금년도의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응과 관련 이 당국자는 "정부는 브렉시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지속 가동해왔다"면서 "조만간 탈퇴 절차 시작을 전후로 TF 회의를 개최하고, 주한영국대사도 우리 정부에 와서 관련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외교부는 전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 흐름 속에 지난해 외국의 한국 기업 대상 수입규제 조치와 관련된 우리 당국의 신규 조사 건수가 2015년 27건에서 2016년 41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수입규제 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정부 서한 발송 등 적극적 활동을 전개해 조치 철회 또는 관세 경감 등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수입규제 대응 예산 증액 및 전담 인력 확충을 통해 대응 시스템을 내실화했고, 지난해 14개 주요국 주재 공관에 설치한 '수입규제 현지대응반'을 적극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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