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형성률 5%'라는 말에 "수칙 준수 백신주사했다" 항변
(정읍=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 농장주는 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 발생의 책임을 농가에 돌리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구제역 발생이 마치 자신의 책임에서 비롯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데 대해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이해 못하는 대목은 7일 농식품부의 발표 내용이었다.
농식품부는 앞서 이날 오전 "정읍 구제역 농가의 소 20두를 검사했더니 1마리만 항체가 형성돼 있어 항체 형성률은 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농가는 지난해 8월 26일 마지막으로 접종한 것으로 서류상에 나타나 있는데 5개월이 안 된 상태여서 효력이 있어야 정상"이라며 "항체 형성률이 5%라면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발표 내용을 확인한 농장주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농장주는 "내가 키운 소들에게 생애주기 별로 잊지 않고 4∼5개월 마다 (구제역) 예방접종을 했고 정읍시에도 이를 통보했다"며 "예방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농식품부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냉장 보관하게 돼 있는 백신을 실온(18℃)에 놔뒀다가 접종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지켰다"며 "40년 동안 소를 키워 온 지혜를 살려 예방 수칙 등을 준수하고 소의 건강을 돌보는 데 모든 힘을 썼다"고 항변했다.
비용 부담을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일명 '모럴해저드' 농가가 있었다는 농식품부의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흥분했다.
농장주는 "다시 말하지만 다른 농가들은 어떨지 몰라도 방역 당국이 설명하고 안내한 대로 제때 예방접종을 했고 접종 방법도 준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제역 발생 원인을 농가로 돌리는 듯한 농식품부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내 새끼들이 다 죽어 나가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인데 잘못도 나한테 있다고 하니 환장할 노릇"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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