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지도', 윤동주 72주기 추모 한중일미 순회공연

입력 2017-02-07 15:50  

'눈오는 지도', 윤동주 72주기 추모 한중일미 순회공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시인 윤동주(1917∼1945년)의 시(詩)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청년 밴드 '눈오는 지도'(snowing map)가 이달 중순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을 차례로 돌며 72주기 추모공연을 한다.

리더 겸 작곡가인 한은준(기타) 씨는 7일 연합뉴스와의 국제통화에서 "미국에서 함께 활동하다 귀국한 단원들과 함께 오는 13일과 14일 각각 서울 마포구 서교동 수상한거리 CCM아지트와 서대문구 연세대 문과대 100주년 기념홀을 시작으로 추모공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16일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의 명동교회와 용정중학교, 일본에서는 19일 도쿄의 릿쿄대, 미국에서는 25일과 26일 각각 뉴저지 한인성공회와 뉴욕 플러싱제일교회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서울과 중국, 일본 공연에는 한 씨를 비롯해 이지연(보컬)·최보미(드럼)·김효영(베이스)·최자연(건반)·윤주희(해금)·신희선(태평소) 등 7명이 밴드를 구성했다. 한 씨와 이 씨는 이번 무대를 위해 미국에서 입국하며, 처음 공연에 나서는 윤 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미국에서 '눈오는 지도' 멤버로 활동하다 귀국했다가 이번 공연을 위해 합류했다.

뉴저지·뉴욕 공연에는 현재 이 밴드의 멤버인 한 씨와 유혜림(보컬)·김성희(건반)·노성종(베이스)·차승현(드럼) 등 5명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윤동주 소개 영상 상영, 노래 공연, 윤동주 추모 행사, 대화의 시간 등으로 꾸며지며 서울 공연만 1만 원을 받고 나머지는 무료다.

공연 하루 전인 12일 입국할 예정인 한 씨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 부끄러워했지만 또 부끄럽지 않고자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간 이들. 우리는 그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이름도 남김없이 죽어갔고 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된 윤동주를 기억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1945년 2월 16일, 일본의 감옥에서 외마디 소리를 외치며 만 27세의 나이로 죽어간 윤동주는 사후 7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시와 삶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밴드 이름은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로 시작하는 윤동주의 시 '눈오는 지도'에서 따왔다.

미국에서 음악공부를 위해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 중인 음악인들로 구성된 이 밴드는 윤동주의 시 14개로 곡을 만들어 음반을 내고 2007년부터 10년째 추모공연을 열고 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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