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네팔이 전통 우방인 인도 대신에 중국에 밀착하면서 중국의 현지 투자가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2016-17 네팔 회계연도(2016년 7월 17일∼2017년 7월16일) 상반기에 중국의 대(對) 네팔 외국인직접투자(FDI) 약속액은 5천177만 달러(59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네팔이 받은 전체 FDI 약속 액수 7천639억 달러의 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의 대네팔 FDI 액수는 2015-16 회계연도에도 5천700만 달러로 네팔이 받은 전체 FDI 1억4천만 달러의 4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대네팔 FDI액수는 1천800만 달러로 중국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중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액수도 2014-15 회계연도에 3천800만 달러를 기록해 인도의 2천2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네팔 재무부는 밝혔다.
나아가 네팔은 지난해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스위스를 ODA 지출 협력국으로 지정하면서 5년만에 처음으로 인도를 이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는 해마다 인도가 네팔에 지원하는 원조 액수는 5천만∼7천만 달러에 이르며 네팔 재무부를 통하지 않는 것도 많다면서 네팔 측 발표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네팔은 그동안 전체 무역 규모에서 인도의 비중이 3분의 2 이상 차지할 정도로 인도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2015년 9월 네팔이 연방공화제 새 헌법을 통과시킨 뒤 네팔 남부에 사는 마데시 족이 헌법 반대 국경 봉쇄 시위를 벌여 네팔-인도 간 무역로가 5개월간 차단되면서 양국은 상당한 갈등을 겪었다.
네팔은 당시 석유 등 인도로부터 수입이 거의 차단되면서 생필품 대란이 벌어졌고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당시 네팔 총리는 사태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양국은 한동안 대립 양상을 보였다.
그 사이 중국은 40년만에 처음으로 네팔에 석유를 수출하고 양국 철도 연결과 중국 광저우(廣州)항 네팔 사용 방안을 논의하는 등 네팔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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