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흘 만에 하락 반전, 현대차·포스코 반등
코스닥지수 610선 내줘, 원/달러 환율 6.4원 급등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과 외국인 매도세 탓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포인트(0.12%) 내린 2,075.2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포인트(0.01%) 오른 2,077.80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 탄력이 꺾였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하락하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됐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의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내용을 폐지하는 행정명령 발동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무역, 이민 등의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미국 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보호무역강화 조치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모처럼 국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수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617억원, 332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홀로 1천4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823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량은 모두 2억6천879만주, 거래대금은 4조182억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종가는 전날보다 1.87% 떨어진 194만1천원으로 지난달 16일(-2.14%)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 해체는 물론 상법개정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액 1위(939억원) 종목에 올랐다.
SK하이닉스(-0.74%)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화 강세 여파로 최근 주가 부진을 거듭했던 현대차(1.83%)와 POSCO[005490](2.10%)는 모처럼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반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012330](1.04%)와 NAVER[035420](2.70%)도 강세로 마감했다.
개장 전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4.75%)는 장 초반 52주 신고가(32만6천원)를 썼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하락반전했다.
구제역에 대한 우려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한일사료[005860]는 9.27% 급등했다.
업종별 등락을 보면 통신업(2.15%)과 섬유·의복(1.87%), 의약품(1.74%)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약세 탓에 전기·전자(-1.50%)는 크게 하락했고, 전날 급등한 증권(-0.87%)도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4포인트(0.37%) 내린 608.7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69포인트(0.11%) 오른 611.65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하루 만에 610선을 다시 내줬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12개의 종목에서 거래가 이뤄졌고, 거래대금은 9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4원 급등한 1,144.3원에 거래를 마쳤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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