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폭탄·알몸 질주는 그만"…축제처럼 즐기는 졸업식 확산

입력 2017-02-08 07:30  

"밀가루폭탄·알몸 질주는 그만"…축제처럼 즐기는 졸업식 확산

손수 제작한 공연 올리거나 꽃다발 대신 불우이웃에 쌀 전달

교육부, 졸업시즌 맞아 각 시도 교육청에 협조공문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밀가루 뿌리기와 교복 찢기 등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과격한 뒤풀이 대신 공연·전시를 기획해 축제처럼 즐기는 졸업식이 늘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졸업철을 맞아 최근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졸업식 문화 만들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이벤트나 전시·공연을 중심으로 한 축제형 졸업식을 마련하고, 각 시·도 교육청은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관할 경찰청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각 학교는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할 경우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고 있다.

경찰도 뒤풀이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상급생이 돈을 빼앗거나, 밀가루·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 옷을 벗고 뛰게 하는 행위 등에 대한 처벌 의지를 매년 밝혀왔다.

이달 초 일찌감치 졸업식을 연 학교 가운데는 이런 과격한 뒤풀이 대신 축제형 졸업식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진 곳이 적지 않다.

2일 졸업식을 한 대전 유성여자고등학교는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졸업 가운을 만들어 졸업생 295명에게 증정하고,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한 12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대구 신기중학교는 3일 졸업식에서 재학생들이 사물놀이·창작댄스 등의 공연을 펼쳐 졸업생 선배들이 동아리 활동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학생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으로 제작한 동영상과 졸업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상영했다.

대전 중리중학교 졸업생 178명은 같은 날 열린 졸업식에서 교장 선생님이 직접 손으로 쓴 메시지가 담긴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들은 선생님들이 준비한 동영상을 보면서 3년간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퇴임 전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했다는 윤병민 중리중 교장은 "지난 축제 때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춘 기억이나 교장실에서 아이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해준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졸업장에 직접 손글씨로 메시지를 쓴 이유를 전했다.


이 밖에 해군 군악대와 함께 공연하며 '나라사랑 졸업식'을 여는 학교나 꽃다발 대신 쌀을 구입해 직접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행사를 기획한 학교도 있다.

교육당국은 다만, 일부 학생들이 일탈 행위나 폭력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해 졸업식이 집중된 이번주와 다음주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 주변에서 생활지도와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 문화가 사회적 문제가 된 이후 매년 각 시·도 교육청, 경찰과 협력해 건전한 졸업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최근에는 축제형 졸업식이 많아지면서 이런 문제점이 많이 해결됐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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