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로 기운 초반 대선판도…2野 레이스 앞두고 주도권 경쟁 가열

입력 2017-02-07 18:30   수정 2017-02-08 08:14

野로 기운 초반 대선판도…2野 레이스 앞두고 주도권 경쟁 가열

민주 文·安·李 3강 재편…국민의당 孫 결합 제3지대 플랫폼으로

대선 레이스 본격 개막…비문 일각선 "빅텐트 여전히 가능"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대선 초기판도의 무게 추가 야권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범야권의 두 축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내부 '교통정리'를 마무리짓는 분위기다.

조기대선이 실시될 경우 정권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양당이 제각기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여기서 뛸 선수들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조만간 '게임의 룰'을 확정하고 경선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야권 전체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 대 국민의당', '친문(친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으로 전선이 한층 뚜렷해지면서 야권 내에서의 세력간 주도권 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이날 김부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의 3강 체제가 굳어졌다. 이 때문에 세 주자간 경쟁은 이제까지보다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당장 문 전 대표 측은 예비후보 등록을 "다른 주자들이 먼저 하도록 기다려주겠다"며 유보해 왔지만, 김 의원의 사퇴로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문 전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할 경우 당에서는 이미 등록을 마친 안 지사와 이 시장 등이 모두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 수 있어, 주자들간 공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내주부터는 민주당에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문 전 대표가 당내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안 지사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추격하는 상황이다.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이 시장 역시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세 주자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는 점도 흥미롭다.

안 지사는 최근 '대연정론'을 꺼내든 것을 필두로, 일자리에서 정부가 아닌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중도층을 겨냥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 시장은 "새누리당과 손을 잡는 대연정은 안된다"고 날을 세우며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이날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이 광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선명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다른 주자에 날을 세우는 것은 삼가면서 '맏형'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탄핵에 더 집중하고 촛불을 높이들 때"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안 지사의 상승세를 의식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작 문 전 대표는 "나와 안 지사 사이에 뭐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며 경쟁 과열을 경계했다.





국민의당의 경우 이날 손학규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의 통합선언에 따라, 일단 현재 범야권 3지대에 있는 세력을 모두 담아내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친문진영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 세력을 제외한 비문세력이 국민의당에서 모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결국 친문 대 비문의 세력 싸움 모양새가 갖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표선수'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존 국민의 당에 있던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에 이어 손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가 합류해 경선에 참여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전 대표가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손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합류를 계기로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물밑에서는 후보 선정을 위한 '룰 신경전'도 팽팽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대선 본선이 다자구도가 유력한 상황인 만큼 누가 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에 적합한지도 당내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어느 정도 구도가 고착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비문진영 일각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범야권에서 '빅뱅'이 일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의 거취에 따라 제3지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한 비문진영 인사는 "만에 하나 김 전 대표가 탈당을 할 경우 민주당내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손학규계 등 비문인사들이 연쇄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수도,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며 "비문 중심 빅텐트 가능성도 여전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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