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스켈레톤 윤성빈 "스스로 화 많이 나"

입력 2017-02-07 18:08   수정 2017-02-08 10:55

'귀국' 스켈레톤 윤성빈 "스스로 화 많이 나"

1차보다 2차 시기서 순위 하락…"경험 부족 때문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한국체대)의 표정은 한결같이 굳어 있었고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윤성빈을 포함한 스켈레톤 대표팀은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번의 대회 중 7번을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성빈은 7번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현재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만족할 만한 성과인데도 취재진 앞에 선 윤성빈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스스로 화가 많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계랭킹은 1위이든 2위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가 해야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윤성빈이 이처럼 자신에게 불만족스러운 것은 1차 시기보다 2차 시기 순위가 떨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월드컵 대회는 두 차례 주행 기록을 합산한 결과로 최종 순위를 매긴다.

윤성빈은 7번 중 6번의 대회에서 1차보다 2차 시기 순위가 떨어졌다.

7번 중 4번에서 1차 시기에 1위를 기록했지만 2차 시기에서 각각 3위, 4위, 2위, 5위로 처졌다.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1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다"며 "경험 부족이 그렇게 나타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성빈은 이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트랙에서 조금이라도 더 훈련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8차 월드컵도 다음 달 17일 평창에서 열린다.

윤성빈은 이미 이 트랙을 여러 번 타봤고 월드컵 전까지도 실전에 버금가는 훈련을 할 계획이지만, 외국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평창 트랙을 경험하게 된다.

윤성빈은 "홈 트랙이어서 남들보다 많이 훈련할 수 있으므로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서도 "월드컵에서는 금메달을 욕심내는 대신 후회하지 않을 만한 경기 내용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성빈과 한국 스켈레톤의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는 윤성빈이 넘어야 하는 벽이다.

10년 가까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두쿠르스는 올 시즌에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예년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지는 못해 해석이 분분하다.

윤성빈은 이와 관련해 "나와 두쿠르스 모두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새로 시도한 부분이 많다"며 "올 시즌 두쿠르스가 보여준 모습이 그의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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