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등 상위 제약사가 잇따라 실적 발표를 마치면서 2016년 기준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의 윤곽이 드러났다.
2015년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던 한미약품이 1년 만에 빠지고, 그 자리를 광동제약[009290]이 채울 전망이다.
7일 제약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국내 제약업체는 유한양행[000100], 녹십자, 광동제약 3개사로 압축됐다.
2014년 기준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총 매출도 무난히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1조3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약품이 세운 업계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한미약품은 2015년 기준 1천3천175억원의 매출을 내며 기록을 쓴 바 있다.
유한양행은 이달 중하순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녹십자는 이미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1조1천9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녹십자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매출은 14.3%가량 늘었다.
광동제약은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의 성장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이 7천912억원에 달해 산술적인 계산만 하더라도 연 매출 1조원 돌파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전년인 2015년 매출은 9천554억원이었다.
반면 '빅3'로 꼽혔던 한미약품은 1년 만에 1조 클럽에서 이름을 뺐다.
이날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8천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2015년 실적에 5천125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반영돼 이와 비교한 감소 폭이 두드러졌고, 지난해 말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되고 수정된 점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한미약품은 계약 수정으로 인해 사노피로부터 받았던 계약금의 절반 상당인 2천500억원을 반환키로 했다.
단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는 제넨텍과의 기술수출 계약금이 분할 인식돼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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