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진그룹이 파산 선고를 앞둔 한진해운[117930]의 직원 20여명을 채용했다.
한진해운 육상직원들은 물류대란이 한창이던 작년 10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그룹 계열사로 고용을 승계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7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한진[002320] 등 일부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화물 영업과 재무, 홍보 업무 등을 담당하던 한진해운 직원 20여명을 채용했다.
대한항공은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화물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수입관리부 등에 8명을 채용했고 ㈜한진은 물류사업본부(해운·항만 터미널 부서), 글로벌사업본부 등에 10명을 배치했다.
한진칼에는 재무 관련 업무를 맡는 직원 2명이 채용됐으며 다른 계열사들도 일부 직원을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직접 채용을 지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진해운 직원들이 직접 서한까지 보내 호소했던 만큼 이를 외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여건과 상황에 따라 조용하게 채용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진해운의 직원 수는 육상직원 671명, 해상직원 685명 등 총 1천356명이다.
이들 중 250여명은 올 3월 출범하는 신설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 현지직원을 포함한 131명은 현대상선[011200]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현대상선은 향후 해상직원 등 90여명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한진해운 인력은 국내 해운물류 업계가 최대한 흡수하고 있으나 아직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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