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들이 알프스 산맥을 넘어 오스트리아 등 중부 유럽으로 들어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티롤주 경찰은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를 넘어온 난민 수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탈리아가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가 산악 지대 국경 검문을 강화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국경 통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티롤주 경찰은 지난해 불법 입국한 외국인이 1만1천800명으로 전년보다 15% 늘었다며 주로 나이지리아, 모로코 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서부 중심지인 티롤 주는 알프스를 경계로 독일, 이탈리아와 접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로 들어온 난민 중 망명을 신청한 난민은 2천 명이 안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독일로 가기를 원했다.
헬무트 토막 티롤주 경찰청장은 "난민 유입이 늘면서 업무가 폭증한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문젯거리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주도인 인스브루크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신년 전야 축제 때 18명의 여성이 축제가 열린 광장에서 집단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청소년을 붙잡아 자백을 받아내는 등 난민들이 범행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였다.
DPA 통신은 알프스에 자리 잡은 티롤 주가 난민이 대거 유입된 이탈리아와 이미 난민 문제로 국경 통제를 강화한 독일 사이에 끼어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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