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경찰들이 흑인청년 성폭행·린치…파리 교외서 인종갈등 격화

입력 2017-02-08 00:23   수정 2017-02-08 00:39

佛 경찰들이 흑인청년 성폭행·린치…파리 교외서 인종갈등 격화

중상 피해청년 치료 중…시위대 차량 불태우는 등 폭력 양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교외의 경찰관들이 흑인 청년을 검문하면서 성적인 학대와 함께 잔인하게 린치를 가한 것으로 알려져 흑인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일부 성난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거리의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프랑스 사회의 인종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7일 프랑스언론들에 따르면 '테오'로 알려진 22세 흑인 청년은 지난 2일 파리 교외 빈민가가 밀집한 올네수부아 지역에서 마약 단속에 나선 경찰관들로부터 검문을 당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고 성폭력까지 당했다.

프랑스 사법당국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곤봉을 이용해 테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다른 세 명의 경찰관은 집단 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내용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이 지역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이 집결해 경찰의 사과와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행진이 매일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6일 밤(현지시간)에는 성난 일부 시위대가 거리의 차량 5∼10대에 불을 지르고 구급차량과 음식점 등을 습격해 재산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하는 등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치달았다.

경찰은 이 폭력 시위에 가담한 26명의 시민을 연행했다. 지난 밤사이 시위대에 의해 코너에 몰린 경찰관이 공중에 실탄을 쏘는 등 급박한 상황까지도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한 테오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항문 주위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프랑스 BFM TV 등은 "신분증 검사를 하던 경찰이 갑자기 나를 벽으로 밀치고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성적으로 치욕스러운 말들을 내뱉으며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테오의 증언을 입수해 보도했다.

피해자인 테오는 마약 거래와는 무관한 청년으로 이 지역의 존경받는 집안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흑인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자 프랑스의 브뤼노 르루 내무장관은 해당 경찰관들을 즉각 직무에서 배제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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