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행정명령 반발…"美, 1924년 유대인에게도 국경닫아"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반(反) 트럼프 시위'에서 종교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보적 성향의 유대교 랍비(성직자) 20여 명은 전날 저녁 뉴욕 맨해튼 중심가인 콜럼버스 써클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난민과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입국을 한시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200명 정도의 시위대는 인근에서 모여 이 지역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로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피켓과 함께 "난민 환영"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뉴욕의 진보적 유대인 단체인 '추라'가 주도한 이 날 시위에는 진보 성향의 랍비들이 다수 참가해 행정명령을 규탄했다.
랍비 질 제이콥스는 "우리는 역사를 기억한다. 미국이 1924년 우리에게 국경을 닫았고, 그래서 홀로코스트라는 참혹한 결과가 왔다"며 "지금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는데 동원되는 어법 가운데는 옛날 유대인 난민을 막았을 때 사용됐던 것과 똑같은 것들이 다수"라고 성토했다.
시위 참가자의 일부는 이어 트럼프 호텔 옆 대로 한복판에서 차량을 막고 연좌시위에 들어갔다.
경찰이 경고 끝에 이들을 연행하자, 도로로 들어가지 않은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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