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의 일부 공장·기업소들이 버젓이 불량 식의약품을 생산하면서 국산품이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기초식품 공장에서 생산된 효모 빵을 먹은 사람들이 구토와 두드러기가 돋는 증상이 나타나 도 위생방역소와 인민위원회 품질감독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RFA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250g짜리 효모 빵은 강냉이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것"이라며 "값이 북한 돈 6백원으로 저렴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사 먹어 장마당에서 흔히 '대학생빵'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모 빵은 서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았는데 최근 들어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며 "공장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기존엔 중국산 효모를 썼는데 올해 자체로 생산한 효모를 쓰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2014년부터 국내산 의약품들이 대대적으로 생산돼 약국과 장마당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런데도 사람들은 값이 눅은(싼) 국산 의약품은 거들떠보려 하지 않고 비싼 중국산에만 매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제약에서 만든 100알 포장의 아스피린 한 통의 값은 북한 돈으로 3천원으로 눅지만(싸지만), 아무리 먹어도 해열효과가 없다"며 "아스피린 100알을 먹을 바엔 차라리 중국산 정통편 두 알을 먹는 것이 훨씬 해열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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