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8일 토종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과의 대결로 대권행보의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대선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한 4차 산업혁명 이슈를 선점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여권 내 준비된 대선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성동구의 한국기원을 방문해 AI 바둑프로그램인 '돌바람'과 바둑 대결을 펼쳤다. 돌바람은 지난 2013년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으로 '한국형 알파고'로 불려왔다.
이날 돌바람과의 바둑 대결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라는 통상적 일정을 제외하면 원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사실상의 첫 행보다.
더 나아가 원 의원은 올해 여름에 개최될 한·일 친선 바둑교류전에서 한국형 돌바람과 일본이 개발한 AI 바둑프로그램인 '젠'과의 맞대결도 제안한 상태다.
원 의원의 이런 행보는 대선의 최대 이슈인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찾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원 의원은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우수한 인재가 있다"면서 "민생과 직결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국가 차원의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선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 의원은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내려온 뒤 일명 '알파포럼'으로 불리는 국가미래전략포럼을 출범시켜 인공지능(AI)·로봇산업·사물인터넷(IoT) 등을 지원하는 정책·입법안을 모색해왔다.
조만간 원 의원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위치기반(LBS) 게임 '포켓몬고'가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도 방문해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원 의원까지 합세하며 최근 여야 대선주자들의 '바둑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일 젠과 실제 대전을 펼쳤고, 6일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세돌 9단을 후원회장으로 깜짝 영입하며 대결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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