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권 밖 '성층권'서 최대 시속 200㎞…군사적 가치 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연내 우주와 지구대기 사이의 공간에 태양광 에너지로 움직이는 대형 무인기(드론) 운용 시험에 착수키로 했다.
중국 국방부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우주공기동력기술연구원(CAAA)이 날개길이 40여m에 이르는 대형 무인기를 근공간에서 비행시키는 실험을 연내 실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태양광 무인기는 초고공 비행을 하면서 항속시간이 길고 유지관리가 쉽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중국측은 소개했다.
중국 국방부는 앞으로 이 태양열 무인기가 공중 조기경보기와 대형 정찰기 역할을 대체하면서 재해감시, 기상관측, 통신중계 등의 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도 18㎞ 이하에서 항공기는 지정 항로만 따라 이동해야 하지만 18㎞ 이상을 올라가게 되면 항로를 벗어나도 돼 군사적 가치가 높아진다.
중국이 개발 중인 태양광 무인기는 보잉 737 여객기보다 큰 40여m의 날개를 갖고 지구상공 20∼30㎞의 성층권에서 시속 150∼200㎞ 속도로 순항하게 된다.
이 연구소 스원(石文) 총공정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계열의 무인기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무인기로 성능지표, 기술능력이 세계 3위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지난 2009년 시작한 독수리(Vulture) 프로젝트를 통해 18∼27㎞ 고도에서 유효적재 450㎏과 항속시간 5년을 보장하며 작전 임무지역의 미군에 정보, 감시, 정찰, 통신중계를 할 수 있는 태양광 무인기를 개발 중이다.
태양에너지로만 가동하는 비행기를 타고 2015년 118시간에 걸쳐 세계를 일주한 스위스 솔라 임펄스도 다음 과제로 태양광 무인기의 상용화를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지난해 자체 개발한 태양광 무인기 EAV-3의 성층권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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