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단 3명뿐인 에어리얼 선수들 '월드컵 도전'

입력 2017-02-08 13:29  

한국에 단 3명뿐인 에어리얼 선수들 '월드컵 도전'

전직 기계체조·모굴스키 선수 출신…'올림픽에도 나갈래요'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리스타일 스키 세부 종목 가운데 하나인 에어리얼에는 한국 선수가 통틀어 세 명밖에 없다.

야구나 축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도 종목의 발전을 위해서는 '저변 확대'가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에어리얼은 '저변'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현역 선수가 국내에 단 세 명뿐이다. 국내에 에어리얼 선수가 처음 생긴 것도 2015년 10월이다.

에어리얼은 스키를 신고 점프대를 도약해 공중 동작을 펼치는 경기로 기계체조의 도마 종목과 유사하다.

싱글, 더블, 트리플 등 세 가지 점프대 가운데 하나를 택해 공중 동작을 선보이며 싱글은 뒤로 한 바퀴, 더블은 뒤로 두 바퀴 회전 등이 기본 동작이다.

이 기본 동작에 더해 선수들은 옆으로도 도는 공중 연기를 펼치는데 도약 높이와 거리 20%, 스타일과 동작의 실행 및 정확도 50%, 착지 30% 요소로 채점한다.

그래서 2015년 10월 국내에 처음 에어리얼 선수단이 꾸려졌을 때 기계체조 선수 출신들이 주축을 이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키워낸 조성동 전 기계체조 국가대표 감독이 에어리얼 사령탑을 맡았고 역시 체조 선수 출신 남자 선수 4명이 '평창의 꿈'을 안고 에어리얼에 입문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은 당시 선수 4명 가운데 한 명만 남고 나머지 세 명이 그만뒀다. 그리고 지난해 8월에 새로운 선수 2명을 영입해 현재 세 명의 에어리얼 선수가 국내에 있게 됐다.

2015년 10월 '창단 멤버'로 지금까지 에어리얼 선수로 활약 중인 김남진(21·한국체대)과 지난해 8월에 에어리얼 선수로 변신한 김경은(19·서울체고), 윤기찬(23·한국체대)이 한국 에어리얼 '쿨러닝'의 주인공들이다.

김남진과 김경은은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고, 윤기찬은 역시 프리스타일 스키 세부 종목 중 하나인 모굴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다.

이들은 10일 강원도 평창 보광 스노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한다.

월드컵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최고 수준의 대회로 말 그대로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 에어리얼이 도전하기에는 높은 벽이다.

하지만 김남진과 윤기찬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각각 7위와 11위의 성적을 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에어리얼 선수 경력이 1년 4개월로 가장 오래된 김남진은 "체조할 때는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에어리얼은 보기와 달리 훨씬 덜 위험하다"며 "공중을 도는 것은 체조와 같고, 다만 스키를 신고한다는 점이 다르지만 이것도 막상 점프하고 나면 예전 체조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서 그런지 크게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기찬은 모굴 선수로 세계선수권, 유로파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그는 "어차피 모굴에도 점프가 있기 때문에 많이 다르지는 않다"며 "다만 점프 난도가 에어리얼 쪽이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유일한 한국인 여성 에어리얼 선수인 김경은은 중학생 때인 2013년 KBS배 체조 대회에서 평균대 2위에 오른 유망주였다.

지난해 에어리얼 선수로 전환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가족회의까지 거친 끝에 결정을 내렸다는 그는 체조를 계속했더라면 대학 진학이 보장된 상황까지 박차고 나왔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FIS 레이스에서 6위에 오른 김경은은 이번 대회에서 30위 이내 성적을 올리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다.

김경은은 "아직 싱글만 뛰고 있는데 더블까지 끌어올리고 싶다"며 "올림픽에 나가면 결승까지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세 명 가운데 기술력이 가장 앞선다는 평을 듣는 김남진은 "이번 여름에는 트리플까지 기술을 향상해 올림픽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기찬 역시 "월드컵 출전이 이번이 처음인데 우선 목표는 최하위를 면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착지 등에 더 신경 써서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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