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소 45만마리 보강 접종, 항체 형성 1주일 걸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8일 경기도 내에서 올들어 첫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앞으로 2주간이 도내 확산 여부의 고비가 될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이번 주까지 도내 소 45만마리에 대해 모두 백신 보강 접종을 하고, 돼지에 대해서도 각 농가에 자율적인 접종을 강력히 유도하기로했다.
8일 경기도 대책본부에 따르면 100여 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이날 오전 10시40분께 10마리 소가 침흘림, 수포 등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 젖소들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우선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남경필 지사가 주재하는 구제역 비상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도는 앞으로 2주간이 이번 구제역의 확산 여부의 고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부터 이번 주말까지 도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가축)에 대한 구제역 예방백신 보강 접종을 하기로 한 가운데 어느 정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도는 이번 주말 완료를 목표로 도내 1만4천295개 농가가 사육 중인 소 45만4천331마리 중 최근 4주 이내에 백신 접종을 한 소를 제외한 나머지 소를 대상으로 백신 보강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돼지 198만7천892마리, 염소 1만4천214마리 등에 대해서도 각 사육농가에 보강 접종을 하도록 지시했다.
보강 접종 이후에서 주기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소와 돼지 대상 검사에서 소는 평균 94.6%, 돼지는 67.8%의 구제역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항체 형성률이 소는 전체 사육두수의 0.7%인 3천200마리, 돼지는 전체 사육두수의 3.3%(6만5천마리)만을 표본 검사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구제역 발생 농가의 구제역 실체 항체 형성률이 20%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도내 항체 형성률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보고 보강 백신 접종과 항체 형성률 검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도내에서는 구제역 발생에 따라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2천390농가의 소와 돼지 174만2천700여마리를 살처분했고,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 사이에도 56곳 농가 가축 4만2천600여 마리를 매몰 처리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사육 소와 돼지에 대한 백신 보강 접종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이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앞으로 2주가 최대 고비이다"라며 "2010∼2011년 같은 구제역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