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체감과 따로 논다는 지적에…' 통계청장 직접 나서 해명

입력 2017-0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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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체감과 따로 논다는 지적에…' 통계청장 직접 나서 해명

기자간담회 개최…"올해 소비자물가 가중치 추가 개편"

"체감 실업률도 기준 다 달라…통계청 보조지표가 국제 기준"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김수현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 실업률 등 정부 공식 통계가 체감 지표와 다르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유경준 통계청장이 진화에 나섰다.

유 청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체감, 공식 통계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심리적 영향 등 다양한 것에 기인한다"며 "보조지표를 만들고 체감과 지표상 차이를 줄이려고 통계청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하는 정부 공식 통계가 체감과 차이가 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랐으나 무(113.0%↑), 배추(78.8%↑), 달걀(61.9%↑) 등 자주 사는 품목들의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며 체감 물가는 더 많이 뛰었다는 목소리가 컸다.

유 청장은 "소비자들은 주로 많이 사는 물건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고 심리적으로 가격이 더 오른 것을 기억한다"며 "그러다 보니 통상적으로 올라간 품목의 가중치를 2∼3배 더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이 가격 상승품목의 가중치를 1.5배 높인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확대됐다. 이 가중치를 2배로 올리면 물가 상승률은 4.1%, 2.5배로 확대하면 물가 상승률은 5.1%까지 늘었다.

독일 등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체감 물가를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통계청도 체감 물가와 차이를 줄이고자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1998년 4월부터 구매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을 별도로 산정해 생활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있다"며 "품목 개편도 5년 주기로 하다가 2∼3년으로 단축했고 올해도 추가로 가중치를 개편해 가구 소비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가구주 연령별, 1인 가구 물가를 별도로 산출해 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업률이 체감에 미치지 못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통계청이 세계 최초로 고용보조지표를 개발했다"며 통계청 지표로도 체감 실업률이 설명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7%였으나 통계청이 체감 실업률로 보는 고용보조지표3는 10.7%였다.

유 청장은 "(최근 보도되는) 체감 실업률의 기준이 모두 다르다"며 "취업 준비생, 쉬었음 인구, 취업 상태에 불만 있는 취업자까지 다 더하면 국내 취업자의 10%인 대기업 정규직을 제외하면 다 실업자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일회적, 자극적인 수치를 갖고 언론의 관심을 끄는 일은 일회성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부터 분기별로 지역내총생산(GRDP)을 통계청이 작성하는 데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통계 생산 능력이 없어 2017년인데도 GRDP가 2015년 수치가 겨우 나오는 수준"이라며 "관련 과를 설치해 GRDP의 정확성, 시의성을 향상해 지방자치제 도입 20년에 걸맞은 통계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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