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아리온'에서 연습 장면을 공개한 뮤지컬 '꽃보다 남자'는 그간 순정만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미덕과 한계를 그대로 지녔다.
'꽃보다 남자'는 평범한 서민 집안의 한 소녀가 재벌 집 자제들로 가득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재벌 2세와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밝은 여주인공을 내세우는 하이틴 로맨스의 '전형적 문법'이 가득하다.
이번 뮤지컬 작품도 애써 새로워지려는 모험을 감수하는 대신 원작의 매력 포인트들을 충실히 따랐다.
일단 주연 배우들이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꽃 미모'를 뽐낸다.
비투비(BTOB)의 이창섭, 빅스(VIXX)의 켄 등 현역 아이돌과 뮤지컬 매우 김지휘가 주인공 '츠카사' 역에 캐스팅됐다.
'F4'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츠쿠시' 역에는 그룹 미쓰에이의 민(이민영), 제이민이 캐스팅됐다.
대사도 만화책 말풍선을 그대로 따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만화책에서 '화들짝' 놀라는 것처럼 배우들이 일동 멈칫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츠카사'가 친구들에게 "그런 가난뱅이에게 꼬리를 흔들라고?"라고 외치다가 갑자기 설레는 표정을 짓는 식이다.
10대~20대의 젊은 여성들이 주된 관객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휘는 연습 공개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만화를 봤던 장면들이 뮤지컬 무대로 구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봄과 새 학기에 어울리는 밝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민은 "어릴 적 원작 만화를 정말 재밌게 봤다"며 "밟아도 밟아도 쓰러지지 않는 잡초 같은 '츠쿠시'의 씩씩함을 잘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 만화가 가미오 요코의 원작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18개국에서 출판돼 순정만화 사상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일본에서의 누적 발행 부수만 6천만 부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과 대만에 이어 국내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뮤지컬로는 작년 일본에서 초연됐고 이번 공연은 일본 작품의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이다.
공연은 5월7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이어진다. 관람료는 5만5천~1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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