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마지막 졸업식, 허전한 나홀로 졸업식

입력 2017-02-09 07:06  

눈물의 마지막 졸업식, 허전한 나홀로 졸업식

충북 3개교 다음 주 졸업식과 함께 폐교…일부 학교 졸업생 1명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졸업시즌이 되면 학생 수 감소 등 이유로 마지막 졸업식을 하거나 졸업생이 한 명뿐인 학교가 있기 마련이다.

충북에서 3개 학교가 다음 주 마지막 졸업장을 준다. '나 홀로 졸업식'을 하는 곳도 있다.




괴산군 불정면의 추산초등학교는 오는 15일 졸업식과 함께 73년 역사를 마감한다.

1944년 문을 열어 작년까지 3천183명의 동문을 배출한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자율 의사로 폐교를 결정, 다음 달 목도초등학교로 통합 운영된다.

졸업생 5명은 학교 전통에 따라 가운과 학사모 차림을 하고 '마지막 졸업식'에 임한다. 이들의 부모도 졸업식장 테이블에 함께 앉는다.

추산초 관계자는 9일 "동문과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슬픈 날이어서 별다른 이벤트는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숙형 단양소백산중학교로 하나가 되는 가곡·단산·별방중학교도 마지막 졸업식과 함께 학교 연혁에 마침표를 찍는다.

가곡면 가곡중학교가 지난달 일찌감치 마지막 졸업식을 연 데 이어 어상천면의 단산중학교도 오는 16일 졸업생 14명으로 마지막 졸업식을 한다.

1954년 개교한 단산중은 그동안 5천19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단산중 재학생들은 10km 떨어진 영춘면에 설립된 단양소백산중학교로 다니게 된다.

단산중 관계자는 "이번 졸업식 뒤 마을의 중심이었던 학교가 폐교된다는 현실에 학부모와 주민, 동문이 많이 서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춘면의 별방중학교도 하루 뒤인 17일 졸업생 4명을 추가 배출하고 문을 닫는다. 이 학교는 1983년 영춘중학교 별방분교로 개교했다. 작년까지 졸업생은 162명이다.

청주시 현도면의 옥포초등학교는 오는 16일 '나 홀로 졸업식'을 하는 경우다.






학교 측은 한 명뿐인 졸업생을 위한 맞춤형 졸업식을 준비 중이다. 아이의 학교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틀어주고 축하 떡 케이크를 준비해 교직원·재학생들과 나눠 먹을 계획이다. 졸업생의 앞날을 축복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이벤트도 마련된다.

옥포초 관계자는 "또래 친구의 전학으로 '나 홀로 졸업식'을 하게 됐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졸업식을 치르고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어서 쓸쓸하지 않은 졸업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포초처럼 졸업생이 1명인 곳이 분교장 위주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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