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역 62년 B-52 폭격기에는 레이저 무기 탑재 추진
골드파인 공군총장, A-10 '조기퇴진' 반대 일선 지휘관 요구 반영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탱크 등 기갑차량과 진지 등 지상표적 파괴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미국 공군의 A-10 지상 공격기(선더볼트)가 한동안 더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또 취역한 지 62년이 된 B-52 전략폭격기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 레이저 무기를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디펜스 뉴스, 플라이트글로벌 등 미언론은 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을 인용,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에서 큰 전과를 거둔 A-10기가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오는 2021년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골드파인 총장은 또 A-10기의 최종 퇴역 시기는 신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회동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공군은 300대가량의 A-10기를 퇴역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IS와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세력과 전투를 해온 미군 일선 지휘관들과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은 공군 측의 A-10기 조기 퇴역 계획과 관련해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들은 적절한 대체기종 없이 지상 지원에 큰 효과를 발휘해온 A-10기의 조기 퇴역은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허버트 칼리슬 미 공군 전투사령부 사령관도 새로운 전장 환경 변화에 따라 A-10기의 퇴역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을 비쳤다.
투박한 기체 모양으로 '멧돼지'(Warthog)라는 별명도 가진 A-10기는 제작된 지 40년이 훨씬 넘었지만,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30mm 기관포,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해 지상 지원공격에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IS 등 무장세력이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온 23mm 대공포화에도 견딜 수 있는 이중 장갑으로 돼 있어 피격 시에도 생존율이 높고, 저공과 전천후 작전 능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로 취역 62년째로 베트남전과 걸프전 등에서 활약한 '명품 폭격기' B-52(H)에 레이저 무기를 장착, 날아오는 공대공ㆍ지대공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군사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가 전했다.
스카우트 워리어는 미 공군 연구소가 '방패 계획'(SHIELD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B-52H 폭격기에 고출력의 레이저 무기를 장착해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5년 기한의 연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연구소(AFRL)의 그레그 자카리아스 소장은 전투기와 대형 수송기의 방어와 공격 무기로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는 연구가 지난 몇 년 동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B-52H 폭격기에도 같은 레이저 무기 체계를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카리아스 소장은 무엇보다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고출력 에너지 방출 체계를 탑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도 AFRL이 방산업체 노스럽 그루먼과 미 공군이 운영 중인 전투기의 자체방어체계 지원을 위한 레이저 포드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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