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까마득한 후배들과 훈련 '아낌없이 조언'

입력 2017-02-08 16:19  

NC 이호준 까마득한 후배들과 훈련 '아낌없이 조언'

고양 다이노스 선수들과 훈련…"우리 베테랑들도 배운다"




(고양=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선배님, 니퍼트의 공은 정말 치기 어렵습니까?"

"3층에서 날아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41)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고양다이노스 야구장에서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대화하는 게 재밌다.

8일 고양야구장에는 베테랑 선수들과 이제 프로로서 기지개를 켜려는 유망주 선수들이 어울려 훈련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NC 다이노스의 퓨처스리그팀인 선수 14명과 NC의 베테랑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조영훈, 김종호, 지석훈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NC가 지난 1일 미국에서 시작한 스프링캠프에 유망주 선수를 대거 데려가면서 고양 훈련 규모가 줄었다. 대신 신·구 조화가 이뤄졌다.

한문연 고양 감독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을 같은 훈련을 하도록 일정을 섞어 놨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다 착해서 본보기도 돼 주고 아이들을 잘 이끌어가 주고 있다. 조언도 많이 하더라"라며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이호준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경험이 더욱 특별하다.

이호준은 "같이 훈련하는 선수 중에는 어머니가 저와 동갑인 친구도 있다"며 처음에는 나이 격차 때문에 서로 어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은 아직은 선배들을 어려워하기는 하지만, 가끔 선배들이 해주는 조언을 눈을 반짝이며 새겨듣는다. 신인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그러면서 먼저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후배들도 생겨났다. 이호준은 "저는 프로에서 20년 넘게 뛰었는데, 여기에는 아직 1군에 못 올라가 보거나 이제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도 있다"며 "궁금한 게 많을 것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호준은 "배팅 훈련을 하다가 후배들의 자세에서 '이것만 바뀌면 괜찮겠다' 싶은 게 보이면 가서 말해준다. 받아들여 주면 고맙더라"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좋은 폼인데 1군 투수들의 빠른 공을 상대하기에는 어려운 폼이다. 스윙을 3분의 1로 줄여라"라는 조언을 해준다. 이와 함께 스윙 폼을 줄이는 요령까지 알려준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신인 선수들에게는 '1대 1' 지도를 하며 연습을 시키기도 한다. 이호준은 "매일 공 한 상자씩 치는 선수도 있다"며 웃었다.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이호준은 늘 '형 말이 정답은 아니다. 형이 해보니 이런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해주는 거다. 참고해줬으면 한다'라는 말을 덧붙인다고 한다.

그는 "감독, 코치님들께서 이런 것(후배들이 선배들에게서 배우는)을 원하신 것 같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베테랑이 후배들에게서 배우는 것도 있다. 바로 '초심'이다. 손시헌 등 일부 베테랑은 후배들과 함께 훈련장 인근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호준은 "처음 NC에 왔을 때 기분이 난다. 어린 선수들만 있어서 답답할 것 같다고 예상했었는데, 캠프 첫날 모두가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도 후배들이 어떻게든 1군에 가려고 절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공부하게 된다"며 "어느 환경이든 좋은 게 있으면 배우게 된다. 어린 친구들의 좋은 모습을 보고 그런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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