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중앙은행(RBI)은 8일 뭄바이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6.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RBI는 지난해 10월 4일 기준금리를 6.5%에서 6.25%로 낮춘 이후 4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전문가 39명을 조사한 결과 34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고 밝혀 금리 동결 조치가 전문가 다수의 예상과는 어긋난다고 전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시중 유통 화폐의 86%에 해당하는 500루피 이상 지폐 사용을 일시에 중단한 화폐 개혁으로 이번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거의 1% 포인트 하락한 6.5∼6.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RBI가 성장 촉진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인도 물가상승률은 3.41%로 이번 회계연도 목표치 5%는 물론 중기 목표치 4%보다도 훨씬 낮아 금리 인하 여력도 있었다.
하지만, RBI는 미국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에 관한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우려로 세계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졌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을 금리 동결 배경으로 설명했다.
RBI는 또 "화폐개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도 (통화정책을) 정부 정책에 맞춰가기보다는 중립적으로 하도록 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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