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악재' 딛고 순조롭게 성공 개최 준비
스피드 이상화·쇼트트랙 심석희·스켈레톤 윤성빈 '금빛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1년 지구 반대편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울려 퍼졌던 '펴∼엉 창!'이 이제 정확히 1년만 지나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진다.
'지구촌 겨울 스포츠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9일을 맞아 정확히 365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8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플라자에서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5천여 명에 달하는 선수단이 15개 세부종목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17일 동안 열전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 지구촌 스포츠축제가 열린 것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8년 이번에는 동계올림픽이 한반도를 달군다.
◇ 삼수 끝에 유치한 평창올림픽 =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은 험난했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첫 도전에 나섰지만, 캐나다 밴쿠버에 무릎을 꿇었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했으나 이번에는 러시아 소치에 밀렸다.
결국, 평창은 삼수(三修)에 끝에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마침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올림픽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 5천여 명의 선수단을 비롯해 IOC 관계자,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국제스포츠단체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을 합쳐 총 4만5천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은 평창, 강릉, 정선 등 총 12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6곳은 새로 건설하고 나머지 6곳은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
6개 신설 경기장의 평균 공정률은 1월 현재 96.3%에 이른다. 사실상 완성 단계다.
쇼트트랙·피겨 종목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100% 공정률로 이미 테스트 이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릉하키센터와 관동하키센터도 99% 이상의 공정률로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됐고, 공정률 98.6%인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9일부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빙속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테스트 이벤트로 치른다.
◇ '최순실 악재' 넘어 성공 대회로 = 평창올림픽은 준비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휩싸이며 적지 않은 차질을 빚었다.
최순실 일가의 이권 사업에 걸림돌이 됐던 조양호 전 평창조직위원장이 갑자기 경질되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내면서 조직위의 마케팅 활동은 큰 타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싸늘하게 식은 동계올림픽 관심 때문에 홍보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최순실 파문'의 그림자가 걷히면서 조직위는 물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대회 준비도 탄력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동계종목 단체, 강원도, 평창조직위 등이 참여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력향상지원단'을 출범시켰고, 국가대표 훈련비 등 평창동계올림픽 특별 예산으로 올해 33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태극전사 '금메달 8개·종합 4위' 향해 진군 =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8개를 포함해 총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의 '메달밭'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스포츠토토),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을 비롯해 쇼트트랙의 최민정(서문여고), 심석희(한국체대), 이정수(고양시청) 등이 유력한 메달 후보다.
여기에 썰매종목인 스켈레톤의 윤성빈(한국체대)도 유력한 금빛 후보다.
한국 선수단은 빙상에서 7개의 금메달, 썰매 종목에서 1개의 금메달을 예상한다. 여기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설상 종목에서도 동메달 2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 '스타 군단'이 몰려온다 = 국내 스포츠 영웅들도 관심거리지만 해외 스타들을 직접 우리나라에서 보는 기회를 얻는 것도 팬들의 기쁨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남자 장거리 간판스타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는 평창올림픽에서 통산 4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0년 밴쿠버 대회 5,000m 우승자인 크라머르는 2014 소치 대회에서 5,000m와 팀추월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평창에서 5,000m 3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일본)도 국내 피겨팬을 설레게 하고 있다.
소치 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우승자인 하뉴는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4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평창올림픽 '흥행 카드'로 손꼽힌다.
스키에서는 '알파인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과 '스키점프 여왕' 다카나시 사라(일본)가 금빛 환호성에 도전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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