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업체를 제치고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함께 참여할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는 더욱 안정적인 실탄을 마련하고자 FI보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업체 더블스타가 1조원대의 인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박 회장 역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다.
이번에 박 회장이 손잡은 FI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효성이 거론됐으나 효성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부인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백기사' 후보로 사촌 동생인 박명구 금호전기[001210] 회장, 사돈인 대상그룹 등 가족·친지뿐만 아니라 NH농협은행, 중국 캠차이나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된 바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겠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기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당분간 SI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중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해당 계약 조건을 박 회장에게 알릴 예정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달 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런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3월 말에는 금호타이어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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